위암은 1881년 빌로스라는 의사가 처음으로 위절제를 성공하였습니다. 그 후 위암은 수술로 치료하는 병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의사들이 다양한 수술 방법을 개발하였으며, 각각의 장단점 등을 연구하여 오늘날의 수술방법이 정착되었습니다. 위암은 위의 일부 혹은 전체를 절제하면서 림프절이라는 기관을 깨끗이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위암 세포가 자주 전이되는 림프절을 제거하는 작업은 상당히 기술을 요하는 것으로 위암 수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위암 수술은 개복수술을 하였습니다. 복부 정 중앙을 세로로 절개하여 복부 내장을 노출시키고, 위와 위 주위 림프절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수술하는 방법입니다. 복잡한 혈관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결찰할 혈관과 보존해야 할 혈관을 구분하면서, 췌장이나 비장, 대장 등 주위 장기에 손상을 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출혈이 적도록 수술해야 하고 세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지요. 오랜 경험은 이렇게 복잡한 수술을 가능하게 합니다.
요사이에는 개복하는 대신 복부에 몇 개의 구멍을 만들고, 이 구멍을 통하여 기구를 복부 내로 삽입하여 수술하는 복강경 수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수술 후 통증은 복부에 긴 상처를 내는 것이 주요 요인입니다. 때문에 복강경 수술은 수술 후 통증이 개복수술보다 적은 것이 장점입니다. 또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 보다 정밀하게 수술하기 때문에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복부에 상처가 크게 남지 않아서 미용 효과도 있습니다.
앞에서 기술한 대로 위암 수술의 핵심은 위 주위 림프절 절제를 깨끗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복강경 수술은 개복 수술에 비하여 림프절 절제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림프절 절제 범위가 적은 조기 위암에서는 복강경 수술을, 림프절 절제 범위가 많은 진행위암에서는 개복수술을 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 기술의 발달로 이의 구분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행위암으로 위 전체를 절제하는 경우는 개복수술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하여 수술 후 합병증 및 후유증이 적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르며, 통증이 적고 미용 효과까지 있지만 개복수술에 비하여 고가의 장비나 재료를 쓰는 경우가 많아서 비용 측면에서는 뒤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위절제 후 재건술을 시행하는 단계에서는 개복수술이 조금 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술이 쉬우면 합병증 등이 적게 발생할 것입니다. 위의 일부를 절제하는 위아전절제술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나 위의 전체를 절제하는 경우에는 수술의 난이도가 높아집니다. 그래서 아직도 경우에 따라 위전절제술의 경우는 개복으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술 의사의 경험과 능력일 것입니다.
요사이 위암 수술의 수준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술하는 각각의 경우에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게 되면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 모두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승호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