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 후 회복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식이 요법 일 것입니다. 식이 요법은 수술 직후, 수술 3개월 이내, 그리고 3개월 이후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수술 직후는 통상적으로 입원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주는 식사를 따라서 하면 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퇴원할 때에는 죽 정도의 식사를 소화하게 됩니다. 이 때는 고추나 마늘 등이 들어있는 김치 같은 자극적인 음식은 먹기가 힘들며, 육류 등의 음식이 당기지 않습니다. 따라서 음식을 부드럽게 조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섬유질이 많지 않은 채소, 많이 다져진 음식 재료, 너무 강하지 않은 조미, 연하며 담백한 고기나 생선이 좋겠습니다.
일반적으로 1개월씩 나누어 첫 달은 죽으로 소량씩 5-6회 나누어 식사를 합니다. 그 후 소화가 잘 되면 2개월째부터는 하루 한번 상식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한번 정도의 상식이 잘 소화된다면 횟수를 늘려가면 됩니다. 개인차가 많으나, 통상적으로 모든 식사를 상식으로 먹을 수 있는 시기는 수술 후 약 3개월째 입니다. 처음에는 물도 조금씩 나누어 먹도록 하고 음식도 천천히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화에 어려움이 있다면 50번을 씹는다는 생각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분 섭취는 식사와 1시간 정도 떨어져서 하는 것이 필요하며, 식 후 약 30분간 비스듬히 기대어 있는 것이 덤핑 증후군을 피하는데 좋습니다.
수술 후 커피는 역류의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피하도록 합니다. 수술 후 흔히 과자, 과일, 케익 등 디저트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식품은 설사, 복통, 식은 땀 등의 여러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일 이러한 식품을 먹고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후 변비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변비는 물 섭취가 적고, 섬유질 섭취를 하지 못하여 나타납니다. 자주 조금씩 물을 마시고 부드러운 섬유질을 섭취하며, 가벼운 운동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에는 단백질을 섭취하기 어렵습니다. 냄새가 역겨운 경우가 많으며, 소화가 잘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술 후 회복을 위해서는 단백질 섭취가 필수이기 때문에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합니다.
수술 후 3개월이 지나면 일반식을 상당히 소화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식후 과일 등이 여러 불편한 증상을 유발시키는 경우가 많아서 조심해야 합니다. 또 차가운 음식이나 차가운 물은 소장을 과도하게 자극할 수 있습니다. 위절제 후 밤, 감, 바나나 등은 변비를 유발 할 수 있습니다. 변비가 심한 경우에는 조심해야 합니다. 수술 후 많은 경우에 쓴물이 넘어오는 듯한 역류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커피가 증상을 악화시키며, 밀가루 음식, 기름기 많은 음식, 양파 같은 채소가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수술 후 음식에 대한 영향은 경우에 따라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각자의 경우를 면밀하게 관찰하여 새로운 인생의 식생활에 적응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여러 증상으로 불필요하게 고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식후 증상이 발생하고, 지속된다면 담당 의사나 영양사와 상담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위절제 후 식생활은 조금만 원리를 이해한다면 어렵지 않게 적응 할 수 있습니다.
-최승호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