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은 소화불량, 상복부 복통, 오심, 구토, 팽만감, 식욕 부진 등 많은 증상을 호소하지만 위염이나 위궤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진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상복부와 관련된 소화기 증상이 있으면 위내시경을 시행하여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증상이 있는 경우는 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건강한 상태에서 정기적으로 위내시경을 시행하는 건강 검진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위암이 진단되면 어느 정도 퍼져 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를 진행합니다. 초음파 내시경, 복부 컴퓨터 단층 촬영, 각종 혈액 검사, 그리고 PET (양전자 단층 촬영) 등이 이에 속합니다. 만일 위암이 매우 초기 단계이어서 내시경 절제가 가능하면 마취가 필요 없으나, 수술을 시행하게 되면 전신 마취를 하게 됩니다. 전신 마취가 필요한 경우에는 폐, 심장, 간, 콩팥을 비롯한 전신의 기능을 검사합니다. 통상적으로는 기본 검사를 진행하여 전신 마취나 수술 후 회복에 필요한 기능이 있는지를 확인하지만, 기본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더욱 정밀한 검사를 시행하여 수술 전 치료가 필요한지, 혹은 수술 도중이나 수술 후 회복과정에서 주의하거나 필요한 일들이 있는지를 확인하지요. 이런 과정이 끝나면 수술 전 준비를 마치게 됩니다.
그러나 수술을 받는 입장에서는 마취를 이겨내고 수술을 잘 받기 위하여 몇가지 필요한 일이 있습니다. 첫째로는 흡연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위 절제술은 상당히 큰 수술입니다. 이러한 큰 수술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우리 몸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요. 흡연을 하면 충분한 산소 공급에 매우 큰 지장을 초래합니다. 요사이는 흡연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나, 만일 흡연을 하고 있다면 꼭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둘째로는 당뇨, 고혈압 등의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위암은 나이가 많아지면서 점차 잘 발생하는데, 당뇨, 고혈압도 나이가 많아지면서 잘 발생하기 때문에 위암 수술 환자에서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절되지 않은 당뇨나 고혈압은 마취나 수술 회복에 방해가 됩니다. 그러나 잘 조절된다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셋째로는 수술 전 음식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수술 전 과음하거나 너무 자극적인 음식으로 위에 부담을 주는 것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술 전 풍부한 단백질을 포함한 충분한 영양소 공급은 수술 후 회복하는데 좋습니다. 끝으로 수술 후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체력이 좋아야 합니다. 하루 한시간 이상 걷기는 체력 비축을 위하여 추천할 수 있는 좋은 운동입니다. 또 각자가 좋아하는 운동을 수술 전까지 꾸준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최근 위암 수술은 매우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대단히 안전한 수술이 되었습니다. 수술 전 충분한 검사와 함께 앞에서 기술한 내용을 바탕으로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편안한 마음으로 수술을 준비하여 위암이라는 걸림돌을 잘 극복하기를 기원합니다.
-최승호 병원장-